정답을 내고 제안하는 능력 vs 문제를 정리하고 제안하는 능력

사람들이 오은영과 강형욱을 찾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들이 그 분야에서 대우를 받는 이유는 하나다. 그들은 문제를 단순히 해결해 주려는 것이 아닌, 문제의 원인을 찾아주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오은영의 육아 프로그램에서 어린아이의 행동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강형욱의 반려동물 프로그램에서 반려견의 행동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아내는 그들의 접근 방식은 현대에 와서는 강력한 차별성과 무기로 작용한다.

 

사람들은 빠르고 쉬운 해결책, '정답'을 원한다. 특히, 대한민국 사람의 빨리빨리 사회는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정답만을 알려주는 사람을 찾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정답을 알려줘도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이런 상황에서 묻고자 하는 것은, '문제의 시작은 어디인가?'이다.

 

책에서나 SNS 플랫폼에서 나 '정답을 알려주는' 강사들의 수요가 많다. 릴스와 숏츠의 형태로 간단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그것이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을 계속하여 어필한다. 지식을 판매하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그들의 지식에 대한 맹신으로 인한 수요를 증가시키며, 이로 인해 '정답을 제공하는 능력'은 극단적인 공급과잉 상황에 빠지고, 그 가치는 하락을 한다는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그들이 제공하는 '정답'은 진정한 가치를 제공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지만, 그 누구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 그저 믿는다. 그리고 강사들은 지금 듣지 않으면 늦었다고 말하며 자기 자신의 문제 해결능력을 어필한다.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결국은 가치 있는 능력이다. 그러나 이는 공급이 매우 부족하고,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것이 강형욱과 오은영이다.

 

인공지능이 문제 해결 능력에서 인간을 뛰어넘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지금 선택해야 하는 것은 문제 해결 능력을 과도하게 키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 정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선택을 하는 것이며, 근본적인 원인을 알지 못한 채 문제의 땜빵질을 계속할 것이다.

 

그럼, 이제 가장 중요한 질문을 해보자. 문제 정의 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단순히 '정답'이 아니라,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는 능력이다. 이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는 길이며, 절대로 빠른 길이 아니며 그렇다고 느리다는 의미는 아니다. 올바른 길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깊은 성찰 없이 '정답만을 알려주는' 강사들의 성명에 이끌려 가는 것이 진정한 학습인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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